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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1.3% 전망 2단계 거리두기 전제…3단계 회복 제약"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 예상보다 더딜 것"
"추가 금리 인하 대응 여지 있어"
2020-08-27 12:33:41 2020-08-27 12:33:4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 -1.3%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대응이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것을 전제를 하고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7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에서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면 국내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1.3%로 지난 5월 -0.2% 전망에서 1.1%p 하향조정했다. 앞서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1.6%), 1998년(-5.1%) 등 두 차례 뿐이다. 만약 전망치가 현실화 될경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때 이후 22년 만에 3번째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 총재는 "5월 전망치(-0.2%)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가 최근 국내에서 재확산하고 있어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큰 조정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되더라도 조치 내용과 기관에 따라서 경제 영향은 달리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특정 수치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굉장히 낮은 수준이므로 더 낮춰야 할지 여부는 기대되는 효과와 부작용을 같이 따져보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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