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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 신작 ‘낙원의 밤’…베니스를 열광시켰다
2020-09-09 09:25:59 2020-09-09 09:25:5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베니스가 대한민국의 낯선 영화 한 편에 열광했다. ‘신세계’ ‘마녀를 만든 박훈정 감독 신작 낙원의 밤’ (제공/배급: NEW | 제작: ㈜영화사 금월)이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공식 기자회견 및 프리미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얘기를 그린다.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돼 지난 3일 프레스 상영 및 공식 기자회견, 4일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하며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SNS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 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규모를 축소해 오프라인 개최를 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공식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로 주목 받은 낙원의 밤은 지난 3일 오후 2 30(현지 시간)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박훈정 감독은 온라인 화상 연결을 통해 현지 취재진을 만났다. 아시아 영화에 정통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수석 프로그래머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취재진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먼저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 감독이 각본을 맡은 악마를 보았다부터 최근작 마녀까지 필모그래피를 소개하며 “2017년 영화 브이아이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하려 했지만 당시 월드 프리미어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다. 그래서 더욱 더 이번에 낙원의 밤을 초청할 수 있어서 상당히 영광이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감독은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 ‘낙원의 밤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던 영화다.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대단히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다며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과 함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낙원의 밤배경으로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도 질문으로 나왔다.  박 감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로 내륙과는 또 다른 특별한 분위기와 환경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삶의 끝에 몰려있는 두 사람의 얘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전여빈이 연기한 캐릭터 ‘재연’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남녀 성별을 떠나서 삶에 대한 애착이나 집착이 없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삶에 초연한 인물로 겁이 없는 캐릭터다고 밝혀 전에 없던 강렬한 캐릭터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영화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셨으면 한다. 그 안에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관객 분들에게도 모쪼록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혀 감각적인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전개가 어우러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낙원의 밤은 이후 3일 프레스 상영, 4일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상영 후 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은 낙원의 밤에 대해 뜨거운 호평을 쏟아냈다. 먼저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낙원의 밤프리미어 메인 상영관이 매진을 기록 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가 끝날 때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낙원의 밤을 즐겼다. 훌륭한 영화는 어디서나 관객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줄 수 있단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영화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이어 영국의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박훈정 감독의 피 튀기는 범죄 스릴러. 낮게 연주하다가 갑자기 볼륨을 크게 높이는 록밴드처럼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강하게 보여준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스타일리시하고 예측불허 한 범죄 드라마. 좋은 구성, 재미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흥미진진한 액션이 균형 있게 배열돼 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도 연이어 호평이 담긴 리뷰를 게재했다. 센티에리셀바기(SentieriSelvaggi) “’낙원의 밤을 구성하는 각각의 시퀀스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액션 신은 매우 긴장감 있고 훌륭하게 촬영되었다”, 아트리뷴(Artribune)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중하게 그려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로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등의 극찬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 “‘마이사역 차승원은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마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처럼 매너와 의미를 담으면서 한편으론 조소하는 말투로 마치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서울 사촌 같은 느낌을 표현한다라고 평했다.
 
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은 조만간 국내 개봉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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