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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코드에프 "맞춤형 플랫폼 구축, 데이터 개방 시대 대비"
2015년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 개발…서비스 고도화·구독형 API '코드에프' 출시
마이데이터 시행 맞물려 사업자 맞춤형 플랫폼 제공…해외 진출도 준비
2020-09-11 06:00:00 2020-09-11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 시행과 함께 마이데이터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범위가 넓어지며 그 가치도 올라가는 중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중계하고 지원하는 솔루션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 스크래핑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코드에프는 다양화하는 데이터 활용과 기업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플랫폼을 개발해 데이터 시장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서성권 코드에프 총괄이사는 지난 1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코드에프는 스크래핑 데이터, 금융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뿐 아니라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 고객사 서비스에 필요한 국내외 모든 데이터를 유통하는 중계기관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서성권 코드에프 총괄이사. 사진/코드에프
 
2009년 휴로직이라는 사명으로 시작한 코드에프는 당시 등장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모바일 프레임워크, PC를 통한 블루투스 전화 앱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시스템통합(SI)도 매출의 한축이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의 스크래핑 솔루션 수요를 확인하고 스크래핑 솔루션 '이스파이더'를 2015년 출시했다. 모바일·PC 등 운영체제(OS)에 구애받지 않아 동일한 운영환경을 제공한다.
 
코드에프의 스크래핑 솔루션은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자산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사 비대면 서비스 곳곳에 제공되고 있다. 서 이사는 "2012년 당시에는 은행·카드사 모바일 시스템에서 동작할 스크래핑 솔루션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평가받았다"며 "2015년 이스파이더를 개발한 시기에 '핀테크 붐'이 불면서 자산관리, 인슈어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드에프는 데이터 스크래핑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API 구독 중계 서비스 '코드에프'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데이터를 코드에프API를 통해 전달하는 데이터 중계기관 역할을 한다. 출시 1년 만에 API 호출 1억건, 무료 고객사 600곳, 유료 고객사 60곳 확보 등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이름도 서비스명에 맞춰 기존 '희남'에서 코드에프로 지난 7월 변경했다. 
 
코드에프는 지난 7월 대표 솔루션 명칭인 '코드에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코드에프
 
코드에프는 마이데이터 시행과 함께 데이터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사업자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간거래(B2B)에 국한했던 데이터 시장이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개인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산업 역시 전통적 금융 분야를 넘어서 헬스케어, 통신, 이커머스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구독형 서비스뿐 아니라 구축형, 클라우드형 등 플랫폼을 다양화해 금융, 공공, 신산업 등 분야를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서 이사는 "코드에프는 중계솔루션 판매 및 API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시행에 따른 사업자별 상황에 맞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코드에프의 오픈 API 플랫폼을 활용하면 중계기관 이용료, 플랫폼 구축·운영 등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 중계 솔루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미 해외 기관과 연계해 국내 금융사업자에게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28개 국가의 주요 은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코드에프를 활용해 기업 자산관리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드에프는 이를 넘어 해외 현지로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코드에프API와 같은 모델로 유럽연합(EU) 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탓에 심사 통과 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 이사는 "해외와 국내 기업의 API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며 "EU에서는 한 국가에서만 승인을 받아도 전체 EU 권역에서 사업이 가능해져 EU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코드에프가 제공하는 대시보드 통계 그래프 화면. 사진/코드에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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