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익성 경고등…실적 '먹구름'
주요 건설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조2917억원 예상
2024-07-10 16:27:08 2024-07-10 17:34: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는 데다 주택 마진 개선 속도가 더디면서 올해 2분기 대다수 건설사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입니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여파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매출이 많은 건설사들은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합산 실적은 매출 22조1899억원, 영업이익 1조2917억원을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출은 수주 잔고 증가와 주택 진행 매출이 반영돼 증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GS건설의 인천검단 사고로 인한 비용 반영에 대한 기저효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우선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5.35% 하락한 2116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과 품질 관련 비용이 투입된 데다, 높은 수준의 공사원가와 주택 부문 원가율로 이익 성장이 더딘 상태입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재가격은 계속해서 높지만 미분양 우려 지속으로 도급금액을 충분히 올리지 못하면서 주택 부문 원가율이 아직 낮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기존 주택 매출이 많은 대우건설 역시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2분기 대우건설 연결 실적 예상치는 전년보다 각각 19.60%, 41.28% 감소한 매출액 2조6302억원, 영업이익 1278억원인데요. 높은 주택과 건축 원가율 레벨과 지난해 2분기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 사업(THT)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입니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6.61% 감소한 3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851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 개선과 이니마 GS이니마 매각 이슈에 주목하면서 매각을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DL이앤씨는 2분기 매출액 2조58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하면서 낮아지고 있는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할 전망입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과 샤힌 프로젝트의 매출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지만 신규 수주 저조로 플랜트 부문의 매출 성장이 기대보다 약한 것 등이 지속적인 실적 부진의 주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미분양 현장에 대한 리스크와 함께 실적과 재무 부담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회복 심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지, 그리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효과로 악화됐던 건설업 재무지표가 개선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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