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패션·뷰티·면세 산업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으로 위축됐던 교역과 관광이 ‘실용주의 외교’라는 새로운 외교 기조 아래 다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는 “10년 만에 찾아온 실질적 반등의 기회”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미동맹 강화와 대중 협력 간 균형을 꾀하는 ‘투트랙 외교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경제와 산업을 중심에 둔 현실적 접근 방식은 그간 경색돼 있던 한중 관계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죠.
중국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중 관계 정상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죠. 4일 신화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균형 잡힌 외교를 강조하며 역내 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는데요. 또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재명은 윤석열보다 대중 문제에서 더 냉정하고 명확하다”며, 향후 양국 관계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 업계는 사드 사태와 팬데믹 등 대외 변수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됐는데요. 지난해 중국 수출 비중은 24.5%로 여전히 1위이나, 연평균 성장률은 15.4%에 그쳤습니다. 반면 미국 시장은 비중은 낮지만 28.4%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죠.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가 확산되면서, 중국 시장이 다시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업계는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토대로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현재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해 현지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패션업계도 코로나19와 외교 갈등으로 침체돼 있던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기대하며 본격적인 재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LF 등 주요 기업들은 소비 회복세에 발맞춰 브랜드 강화 및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죠. 면세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입국 재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재유입될 경우,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이상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협력해 단체관광 재개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업계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한중 외교 정상화, 한류 전반에 파급효과…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가 관광 회복은 물론 화장품·패션 등 전반적인 한류 산업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중 관계 개선과 함께 중국 내 규제 완화 기조가 병행된다면,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 반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죠.
다만 여전히 중국의 내수 경기 둔화, 미중 갈등, 자국산업 보호주의 강화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는 화장품 위생허가제 강화, 전자상거래 규제, 한국 콘텐츠 검열 등을 통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도 각종 규제가 즉각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 회복 기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와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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