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4명, 캡슐커피 용기 일반쓰레기로 배출
2021-08-10 15:25:56 2021-08-10 15:25:5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캡슐커피가 밀봉된 제품 특성으로 인해 분리배출이나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캡슐커피 용기의 분리배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21개 캡슐 커피의 용기 재질을 확인한 결과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제품은 플라스틱(폴피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이 주된 재질이었다. 이 재질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용기 특성상 뚜껑, 커피 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모두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캡슐커피란 가공 및 로스팅 과정 등을 거친 원두를 진공 포장한 커피로, 집에서도 손쉽게 에스프레소를 일정하게 추출할 수 있다.
 
캡슐커피 용기를 분리 배출하기 위해서는 리드 부분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용기가 밀봉된 캡슐커피의 특성으로 이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이내에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캡슐 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는 42%(210명)로 절반도 되지 못했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207명)에 이르렀다.
 
캡슐커피는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이다.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 및 재질도 표시돼있지 않다.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제 6조에 따르면, 내용물 용량이 30㎖(밀리리터), 또는 30g(그램) 이하인 포장재는 분리배출 표시 적용을 예외로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캡슐 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하더라도 선별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크다. 제도적인 헛점이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캡슐 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3개 제품(오리지널, 버츄오, 스타벅스 앳홈(네스프레소 호환용))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만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캡슐 용기를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중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명)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의 ‘캡슐 회수 및 재활용’은 소비자도 편리하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 방식”이라며 “여러 사업자로의 확산 및 적극적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및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 캡슐 용기의 개선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캡슐커피 용기 구조.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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