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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디서나 사용’ 서울사랑상품권 내년 나온다
자치구 제한 없어, 할인률·한도 낮춘 대신 대중성 확보
2021-10-31 14:31:49 2021-10-31 14:31: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내년에 서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광역형 서울사랑상품권을 내놓는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1∼15일)’에 맞춰 다음달 1일부터 5일 동안 서울사랑상품권 2445억원어치를 추가 발행한다.
 
이번 서울사랑상품권 추가 발행분 역시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 10% 할인된 금액으로 1인당 70만원까지 구입해 5년까지 쓸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은 비대면 결제수단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초 출시 이후 매번 조기 매진을 기록해 왔다.
 
마포구를 비롯해 젊은 층들이 많이 구매하는 자치구에선 1시간도 채 안 돼 수백억원의 물량이 소진됐으며, 당일 매진, 늦어도 수일 내 다 팔리는 인기를 누려왔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사랑상품권을 1조816억원 발행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각종 소상공인 지원책 중에서도 가계경제와 소비활동까지 직접적으로 작용하면서 효과가 뛰어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안부는 작년 한 해에만 지역사랑상품권 13조3000억원어치를 발행해 실제 소비에 쓰여 최종 환전된 비율을 99.8%로 집계했다.
 
그러나 서울사랑상품권은 국비나 시비 지원을 받아 영등포사랑상품권, 강남사랑상품권 등 자치구 명의로 발행하다보니 사용처가 해당 자치구로 한정된다는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특히, 10% 할인에 따른 높은 인기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구매하지 못해 예산이 투입되는 효과를 일부만 누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 상관없이 서울 어디서나 기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광역형 서울사랑상품권을 내년에 첫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종 발행규모는 시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1000억원 이상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광역 단위로 사용 가능한 서울사랑상품권은 국비나 구비 투입 없이 전액 시비로 자치구가 아닌 서울시가 발행한다. 또한 할인율은 기존보다 낮은 7%, 1인 보유 한도금액은 70만원이 아닌 50만원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사랑상품권은 출시 초기 7%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고 15%까지 적용한 바 있다. 지나친 할인율은 서울사랑상품권이 자칫 재테크 수단으로 오용되거나 ‘관치페이’ 등의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제공했다.
 
전문가를 포함한 서울시 안팎에서도 서울사랑상품권이 코로나 시국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비대면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으려면 할인율을 다소 낮추되 필요한 사람이 상시 구매 가능하도록 대중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존의 자치구 명의로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은 10% 할인폭을 유지한다. 정부가 내년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액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내년 발행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서울시는 시도지사협의회와 행안부 등을 통해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새로운 광역형 서울사랑상품권이 출시되면 기존의 자치구형 서울사랑상품권과 ‘투 트랙’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소비에 초점을 둔 소비자는 10% 할인되는 자치구형, 생활권이 넓은 소비자는 7% 할인되는 광역형을 선택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사랑상품권이 그동안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했다면 광역 단위로 서울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상품권을 새로 내놓으려고 한다”며 “할인율 때문에 과열된 상품권 인기를 다소 낮춰도 필요한 여러 사람이 상시 구매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청 제2청사에 마련된 ‘싱싱드림 무인판매대’에서 시민들이 강동사랑상품권으로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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