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검찰, 463곳에 마약류 은닉한 배송책 구속기소
LSD·엑스터시·대마를 계단·나무 등에 교묘히 숨겨
2023-04-05 11:51:41 2023-04-05 11:51:41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50일 동안 463곳의 장소에 마약류를 은닉한 전문 배송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신준호 팀장)팀은 마약을 밀수해 지난 2~3월 경 LSD 200탭을 밀수해 그 중 일부와 엑스터시·대마 등을 은닉·유통한 이모씨(36·무직)을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휴대폰 분석 등을 통해 이모씨가 단순 수취인이 아닌 전문 '드라퍼(배송책)'임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그 중 137곳을 집중 수색해 서울시 관내 48곳에서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모씨는 당초 성명불상의 총책로부터 드라퍼로 포섭돼 활동했으나 이후 스스로 매수자를 물색· 판매하고 총책과 수익을 나누기로 하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모씨는 마약을 계단 밑에 자석으로 붙여 놓거나 나무 옆에 묻은 뒤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구매자에게 사진과 글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죄질이 매우 중한 사안으로 향후 공판과정에서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구형을 할 예정"이라며 "연계된 유통책과 매수자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향후 유관기관과의 공조 수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4일 서울시 관계자(국장급) 등과 마약 범죄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21일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을 발족한 후 세관·보건소·지자체·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공조해 다크웹·텔레그램 등 SNS를 통한 마약류 유통에 대응 중입니다. 검찰은 밀수와 연계된 비대면 거래방식에서 수반되는 은닉(일명 드랍)된 마약류 단속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압수한 은닉 마약류 증거품들. (사진=서울중앙지검)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