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쑥' 늘어난 SKT…AI로도 매출 확대
연결기준 영업익 8.8% 증가…5G 가입자 밀고 로밍 끌고
올해 무선 매출 둔화 예상, 킬러서비스 확대로 타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매출 늘어나
텔코 LLM 서비스 출시로 AI 매출 확대 목표
2024-02-05 14:12:58 2024-02-06 10:26: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수익성이 지난해 대폭 개선됐습니다. 5G 가입자 비중과 로밍 매출은 늘고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CAPEX)는 줄어든 영향입니다. 올해는 무선 기반 실적 성장이 다소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과 같은 킬러서비스로 매출원을 다각화해 이를 상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분야 매출을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중심에서 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비즈니스모델(BM)로도 확대하겠다는 목표입니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한 수치입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5890억원, 1조456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습니다. 
 
별도 매출 가운데 이동통신 관련 매출은 83.8%를 차지합니다. 아직까지 이동통신이 주요 캐시카우라는 의미인데요. 김양섭 SK텔레콤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지난해 경영실적설명회에서 "5G 보급률이 지난해 말 기준 68%를 기록하고, 로밍은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1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은 확대했지만 비용은 줄었습니다. 별도 기준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3조450억원으로 0.6% 감소했고, 연결기준으로 CAPEX는 2조7420억원을 집행, 전년 대비 9.6% 감소했습니다. 
 
다만 올해 이동통신 실적은 다소 정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G 가입자 확대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밍과 같은 추가적 매출동력을 만들어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김 CFO는 "가입자 순증을 통한 성장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 성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녹음과 같은 킬러서비스를 통해 고객유치와 리텐션을 강화하고 T우주 등 구독서비스 연계와 같은 차별적 혜택 제공을 지속 확대해서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고객 수요를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사옥.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 중심 매출 확대 전략도 본격화합니다. 지난해에는 AI인프라 근간인 데이터센터와 AIX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매출을 늘렸습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0% 성장했는데요. 이 분야에서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텔코 LLM과 같은 수익모델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수도권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진행 중인데, 데이터센터 전력 규모를 현재보다 2배가량 확장한 200㎿ 규모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을 확대하면서 비용 최적화 기술 중심으로 스케일업에 나섭니다. 
 
특히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구축 중인 텔코 LLM과 관련된 서비스를 상반기 내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SK텔레콤, E&,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함께 AI 동맹을 결성했는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BM을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은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50개국에 걸쳐 14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도 추진 중이기에 글로벌 AI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몇 안 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세계 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에 대한 문의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유선과 무선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업구도를 고도화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추진 여부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유·무선 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으로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추진여부를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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