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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18:02:30 2024-02-28 18:59:1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심리적 분당 상태에 처한 민주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당 안팎에선 '20대·21대 총선을 복기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선거에서 민주당은 인적 쇄신 등을 통해 제1당을 차지했습니다. 사당화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호와는 판이합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천 논란으로 비롯된 공천 파동에 더해 정권심판론도 힘을 잃으면서 정당 지지율이 정체됐습니다. 총선 패배론이 연일 당 전체를 휘감고 있습니다.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패배 짙었던 20대 총선…김종인 영입 후 '기사회생'
 
20대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의 분위기는 암울했습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하면서 야권에 악재가 생긴 겁니다.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은 민주당(이후 당명 변경) 텃밭인 호남을 코앞에서부터 위협했습니다. 야권 분열의 책임이 문재인 당시 대표에게 쏠리면서, 그에 대한 비토 여론도 커졌습니다. 결국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웠습니다.
 
공천권을 비롯해 당 전권을 '여의도 차르'(김종인 별명)에게 넘겼습니다. 전권은 직함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는 이례적으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강점이자 약점인 친노·운동권 색채를 지우고 중도확장에 주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영식·이미경·이해찬·전병헌·정청래 의원 등이 컷오프(공천 배제) 됐고, 공천 파동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그를 지원 사격했습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극심한 계파 갈등도 민주당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둔 새누리당이 '진박'(진실한 박근혜)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이 진박의 눈 밖에 난 끝에 컷오프 됐습니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 공관위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한 채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는 '옥새 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결국 민주당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123석을 획득, 16년 만의 여소야 정국을 만들어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듬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19대 대통령에까지 당선됐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한발 양보'가 대통령 당선이라는 '두발 전진'의 결과까지 가지고 온 겁니다. 
 
2020년 4월15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해찬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천 논란 집어삼킨 '상왕'의 결단 
 
2020년 21대 총선의 역대급 승리는 더욱 극적입니다. 당시 민주당에선 '조국 사태'로 인한 2030세대 이탈과 코로나19에 따른 중소상공인 민심 이반 등의 악재가 겹쳤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대에 달했지만,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보다 낮았습니다. 
 
이에 민주당에선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동시에 '시스템 경선'을 주창했습니다. 청년·신인 발굴을 늘리되 전략 공천을 최소화기로 한 겁니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공천 파동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상왕'으로 군림한 이 대표가 불출마를 결단하고 시스템 공천을 천명, 누구도 '사천'을 운운하며 반발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커지며 시스템 공천에 힘을 실었습니다. 
 
민주당에선 아울러 경제민주화와 공정거래 확립, 신성장동력 발굴, 노동인권 보호 등 '5대 핵심가치·10대 정책과제'를 기본으로 한 총선 공약을 매주 순차 공개했습니다. 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을 정책 비전으로 잠재우고 정권안정론에 힘을 싣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치 초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린 데다 '김형오 사천' 논란 등으로 공천 파동까지 일어났습니다. 일부 후보들의 막말 논란도 겹치면서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과 총선 공약 매주 공개 전략에 힘입어 21대 총선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총 180석(지역구+위성정당)을 얻어냈습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단일 정당이 확보한 최대 의석입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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