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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장민지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수소에너지 사업 두 축인 롯데SK에너루트와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 공장이 잇따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중 에너루트는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수소 분야가 국가전략기술이자 '미래형 에너지'로 지정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수도권 밖에 있는 생산설비에 대한 세제 지원 폭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해당 사업을 단독이 아닌 합작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롯데케미칼)
가동 본격화에 수소 부문 실적 반등세…세제 혜택 기대감도 '확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첨단소재,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 위주로 구조를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자 신사업 비중을 끌어올려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 중 수소에너지 사업은 롯데SK에너루트와 롯데에어리퀴드에너하이 두 축으로 운영된다. 2022년 하반기 롯데케미칼이
SK가스(018670)와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설립한 에너루트는 울산 생산 거점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맡고 있다. 같은 해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손잡고 세운 에너하이는 대산 생산 거점에서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해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 연료를 공급한다.
두 법인의 공장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울산하이드로젠파워2호를 시작으로 올해 4월 1호기까지 상업운전을 개시했고, 에너하이도 지난해 11월 대산 고압 수소출하센터의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가동률 상승은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에너루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29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 9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에너하이는 가동 초기 단계의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손실 6억원을 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동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AI제작·IB토마토)
이 같은 실적 반등 조짐은 세제 혜택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수소는 반도체·이차전지와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 기준 연구개발(R&D) 비용의 30~40%, 시설 투자금액의 15%를 법인세에서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세액공제는 현금으로 직접 환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법인세 산출세액에서 차감하는 구조여서 흑자를 내야만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최근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오르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제 혜택이 실제로 체감될 여건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다.
여기에 재정경제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국가전략기술 수소 분야를 '미래형 에너지'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과 함께 R&D·투자세액공제에 '지방우대계수'를 새로 도입하는 방안도 담겼다. 생산시설이 수도권에서 멀고 지역 여건이 열악할수록 기준 공제율에 최대 1.5배까지 곱해주는 방식으로, 에너루트와 에너하이의 생산 거점인 울산과 대산이 모두 비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세제 지원 효과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내년부터 혜택이 강화된 세액공제를 적용받는다면 연구·개발(R&D) 비용과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830억 수소 투자에 세제 기대…합작사 구조는 '변수'
롯데케미칼은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저하되자 수익성이 확보되는 핵심 사업 위주로 투자를 재편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 규모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CAPEX는 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826억원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CAPEX는 2023년 3조 6400억원, 2024년 2조 2381억원, 2025년 1조 6213억원으로 2년 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신사업 추진으로 인한 투자 부담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탄소중립 기조가 맞물리며 시장 성장성은 밝지만 그만큼 초기 개발비와 설비투자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현재 수소에너지 사업에 총 38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에너루트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계획된 상황에서 투자세액공제 15%를 적용받으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지방우대계수까지 더해지면 내년부터는 세제 혜택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수소에너지 사업을 합작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세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은 에너루트 45%, 에너하이 40%에 그친다. 세액공제로 절감한 법인세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더라도 롯데케미칼 몫은 지분법이익 형태로 그 비율만큼만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두 합작사의 절대적인 이익 규모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올해 말 준공이 예정된 생산 시설도 있어 초기 가동 비용과 고정비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정체되면 세제 지원을 적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세액공제는 10년간 이월할 수 있지만 그 기간 안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실상 혜택을 놓치는 셈이 된다.
결국 내년부터 혜택이 강화되는 세액공제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려면 연말 준공 예정인 발전소를 비롯해 최근 가동을 시작한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실적 규모를 키우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합작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세제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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