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유에이텍, 계열사로 현금 '줄줄'…재무구조 '휘청'
부채비율 지난해 '두배'…계열사 채권 회수 어려워
성남사옥 매각해도 계열사 공장 매입에 '또' 지출
2024-07-10 06:00:00 2024-07-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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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자동차 시트 제조 전문기업인 대유에이텍(002880)이 계열 관련 자금 지출로 재무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사옥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대유에이텍은 이를 통해 약 300억원의 현금을 유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공장 매입 등 비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자금 소요가 이어지고 있어 사옥 매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대유에이텍)
 
부채비율 766%…회복 가능한 수준 넘어섰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유에이텍의 별도기준 유동비율은 40%를 기록했다. 적정기준인 100%를 크게 벗어났고, 전년 동기(55%)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차입규모도 크다. 1분기 단기성차입금은 1417억원으로 총차입금(1650억원)의 8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요 재무지표도 나빠졌다. 대유에이텍의 1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66%, 44%를 기록해 적정기준(200%, 30%)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특히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349%)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대유에이텍의 재무구조가 이같이 악화된 이유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관련 영업외손실과 자금 투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와의 거래를 통해 2020년 이후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영업외손실 규모가 이보다 커 결과적으로 당기순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56억원이었던 대유에이텍의 영업이익은 2021년 137억원, 2022년 377억원까지 성장해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외손실을 반영하면서 2020년 4억원, 2022년 93억원, 2022년 –294억원, 지난해에는 774억원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136억원의 영업이익과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그룹 계열사의 영업자산을 양수하고 지급보증 채무를 대위변제하는 등의 지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계열사 관련 미수채권 및 대여금 총액 548억원에서 대손충당금 289억원을 차감하면 잔액이 259억원이고, 올해 지급될 예정인 위니아에 대한 지급보증 대위변제액 83억원을 포함하면 계열사 관련 채권 총액은 약 342억원에 이른다.
 
특히 계열사 관련 채권 총액 342억원 중 각각 140억원, 105억원의 미수채권을 설정 중인 대유홀딩스와 동강홀딩스는 재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채권 회수가 가능한지 의구심이 고개를 든다. 지난해부터 대유홀딩스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동강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788%에 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대유에이텍은 계열사 관련 채권 추가 대손을 인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기준 대유에이텍의 자본총액이 437억원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이 766%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손실을 입을 경우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옥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효과는 ‘글쎄’
 
이러한 가운데 대유에이텍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 성남에 있는 사옥 매각을 진행 중이다. 예상 매각가액은 약 1000억원으로 사옥 담보차입금 660억원을 상환하고 나면 300억원 가량의 순현금을 유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동강홀딩스가 보유한 화성의 시트용 우레탄 폼패드 공장 매입을 위해 선급금 50억원을 지출하는 등 계열 관련 비경상적 자금 투입이 이어지고 있어 매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해당 공장의 양수도가액은 총 72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유에이텍의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계열사와 관련해 자금이 지속해서 소요되고 있고 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재무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성남 사옥을 매각하더라도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유에이텍은 지난 6월 부족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1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1260원, 발행주수는 912만6984주다. 표면 이자율은 4%, 만기 이자율은 5%다. 만기일은 2029년 6월18일로 5년물이다.
 
지난해에는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대유에이텍은 기존 자회사였던 위니아 지분을 동강홀딩스 및 최대주주에 매각해 80억원의 현금을 유입했다. 또 대유에이피 보유 지분 38%를 DH글로벌에 매각해 354억원을 마련했고, 자회사 스마트홀딩스가 가진 몽베르CC를 매각해 단기차입금 534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그해 계열사 채무에 대한 대위변제로 약 340억원을 지출해 현금 유입효과가 크지 않았다.
 
<IB토마토>는 대유에이텍에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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