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캐피탈, 레버리지 규제 근접…영업확장에 '제동'
지난해 말 기준 7.6배로 규제치 8배 '눈앞'
총자산 성장 여력 1조 수준…자본확충 '주목'
2025-05-14 06:00:00 2025-05-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9일 17: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캐피탈이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 상태가 더 악화됐다. 규제 기준까지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자본 성장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영업자산 성장에 제동이 걸린 만큼 자본확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레버리지배율 7.6배…규제 한도 '눈앞'
 
9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레버리지배율이 7.6배로 전년도 7.5배 대비 0.1배 상승했다.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치가 오히려 오르면서 자본 적정성이 저하됐다.
 
레버리지배율은 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부터는 규제 기준이 8배로 한 단계 강화 적용되고 있다. 직전 회계연도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책정할 경우 규제치가 7배로 더 엄격해진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배당 성향이 17%로 8배를 적용받고 있다.
 

 
규제치까지 0.4배 정도의 여유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피어(peer) 그룹의 레버리지배율 평균은 6.7배로 1.3배가 남는다. 하나캐피탈은 그만큼 자본 규모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총자산은 18조9714억원이며 자본은 2조5045억원이다. 총자산이 전년 대비 4.9%(8916억원) 증가할 때 자본은 3.4%(827억원) 늘었다. 총자산 확대 속도가 자본보다 더 빨랐던 만큼 레버리지배율이 저하된 것이다.
 
자본 성장이 더뎠던 이유는 당기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197억원으로 전년도 2104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건전성 관리에 들어가는 대손비용이 1953억원에서 2903억원으로 불어난 탓이다.
 
영업자산 성장 제동…추가 여력 1조원 미만
 
레버리지배율 여력이 없으면 영업자산 성장에 제동이 걸린다. 자체적으로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경상적인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인데,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자산 측면에서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 더 쉬운 방편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이 16조4369억원이다. 전년도 대비 5.4%(8425억원) 증가했다. 그 이전 성장률 추이는 ▲2023년 13.3%(1조8252억원) ▲2022년 16.8%(1조9853억원) ▲2021년 24.2%(2조2961억원) 등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레버리지배율 산출 기준으로 추가 여력을 살펴보면, 향후 성장 가능한 총자산 규모는 1조원 정도인 것으로 계산된다. 영업자산에 포함되지 않은 현금성자산과 투자자산(유가증권)까지 고려하면 영업자산 여력은 1조원보다 훨씬 적게 잡힐 수 있다.
 
현재 수준의 레버리지배율에서는 영업자산을 제한된 범위에서 선별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영업자산(대손충당금 등 차감 전 기준)은 할부금융(1조6841억원)과 리스(6조9835억원) 부문이 성장했지만 대출채권(9조3726억원)은 전년도와 같은 수준에서 머물렀다.
 
(사진=하나금융)
 
앞서 신종자본증권 차환…유상증자 지원 가능성 높아
 
하나캐피탈 자본에는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제332회차 1000억원과 제298회차 1500억원 두 건이다. 지난 1월에는 제298회차의 5년 조기상환 콜옵션이 도래한 바 있는데 2월에 차환했다. 나머지 한 건은 콜옵션 만기가 내년 7월이다.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이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본성증권은 이자비용 부담이 따른다. 하나캐피탈의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은 금리가 3.75%였다. 지난 2월 차환한 건은 900억원과 600억원으로 나눠서 했는데 금리가 4.75%로 올랐다. 증권 잔액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0%로 이미 높은 편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방안은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086790)에서 유상증자 지원을 받는 것이다. 앞서 2021년 7월 2000억원과 2023년 11월 2000억원이 시행된 바 있다. 2년 간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레버리지배율을 규제치보다 1배 정도 여유 있게 가져가려면 지난해 총자산·자본 기준으로 약 2057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올해 총자산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1.5배로 잡으면 4141억원으로 계산된다. 하나캐피탈의 경상적인 수익성이 회복된다면 2000억원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레버리지배율이 소폭 하락했다”라면서 “자산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고, 우량 자산으로 교체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정도에는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