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 원전 수출…한수원, 26조 체코 원전 최종 계약
계약금지 가처분 최종 파기
두코바니에 한국형 원전 2기 수출
'팀코리아' 유럽 진출 신호탄
2025-06-05 09:36:12 2025-06-05 14:42:56
체코 신규 원전 조감도. (사진=한수원)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26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최종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 원전 수출이자, 유럽 시장 첫 진출입니다. 
 
한수원은 4일(현지시간) 체코 신규 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소(EDU II)와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2기(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앞서 체코 지방법원은 지난달 6일 신규 원전 사업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소송 제기를 받아들여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EDU II와 한수원은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항고했고, 이날 최고행정법원이 가처분을 최종 파기함에 따라 계약 체결의 법적 장애물이 해소됐습니다. 
 
총사업비는 4070억코루나(약 26조원) 규모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팀 코리아(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가 설계·구매·시공(EPC) 및 핵연료 공급을 모두 담당합니다. 
 
이번 수주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원전 수출 성공 사례이자, 유럽 시장 진출로는 최초입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체코 현대사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체코 정부는 국가 에너지·기후 정책에 따른 탈탄소 전략에 따라 원자력 비중 확대를 추진하며,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와 EDU II는 2024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면서 두코바니 5, 6호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테믈린 3, 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 4호기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됩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수원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팀 코리아와 각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을 맺고,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사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또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하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할 방침입니다. 
 
EDU II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 업무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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