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브라질 '10→50%' 상향
브라질에 "전 대통령 마녀사냥 즉시 끝나야" 정치 개입
2025-07-10 06:56:52 2025-07-10 06:56: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 일본 등에 상호관세를 일방 통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등 8개 나라에 대한 관세율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 4월 10%였던 관세를 50%로 대폭 올린 가운데, 주요 무역국인 유럽연합(EU)과 인도는 아직 서한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질과 필리핀,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몰도바, 브루나이, 스리랑카 등 8개국 정상에게 보내는 상호관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4월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비교하면 필리핀은 17%에서 3%포인트 올라갔고, 브루나이는 24%에서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또 알제리는 변화가 없었고, 스리랑카는 14% 포인트(44%→30%), 이라크는 9% 포인트(39→30%), 리비아는 1% 포인트(31%→30%), 몰도바는 6% 포인트(31%→25%)씩 각각 하향 조정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월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했던 브라질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40%포인트 인상한 5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한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은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에게 관세와 비관세 정책 등 무역 장벽으로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상호적이지 못하다며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90일 유예 후 당초 지난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서한으로 관세율을 일방 통보하면서 발효 시점은 다음달 1일로 늦추는 방식으로 무역 상대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우리나라와 일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개국에 대한 서한이 공개됐지만, 또다른 주요 무역국인 EU와 인도에 대한 서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채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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