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도폭탄 대신 목표비중 상향…증시 고비 넘겨
현행 14.9%서 20.8%로 확대
2026-05-28 18:52:50 2026-05-28 19:05:54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현행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실제로는 29~30%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다만 목표 비중과 실제 보유 비중 간 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어 하반기 증시 수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28일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2026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 현실화 안과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 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번 회의 핵심 쟁점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조정 여부였습니다. 기금위는 지난 1월 14.9%로 설정된 목표를 20.8%로 약 6%포인트 상향했습니다. 이는 전략적자산배분(SAA) 및 전술적자산배분(TAA) 범위를 고려하더라도 최대 한도(19.9%)를 넘어서는 실제 시장 비중 상승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기금위원장인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평가액이 약 395조100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4.5% 수준이었으나, 이후 코스피 상승으로 현재는 약 510조원, 비중 기준 29~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기존 목표를 유지할 경우 기금 규모 1800조원 기준 약 160조원 규모의 매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금위는 6월 말 리밸런싱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목표 비중을 현실화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이번 조정으로 국내 주식 보유 가능 규모는 약 268조원에서 360조원 수준으로 늘어나 급격한 매도 압력은 상당 부분 완화됐습니다. 그러나 실제 평가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100조원 이상 초과 보유 상태가 유지되면서 단계적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기금위는 동시에 국내 주식의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일일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등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도 병행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허용 범위는 시장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매도 폭탄' 가능성은 줄었지만 수급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매매 방향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날 함께 의결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 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향후 5년간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2031년 기준 자산배분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설정됐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