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검, 조태용-홍장원-윤석열순 소환 방침…관건은 '그날 밤 타임라인'
종합특검, 6월4~5일에 홍장원 소환…'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 겨냥
계엄 당일 밤 국정원 회의 및 지시·내용 규명 집중…홍장원, 어떤 역할?
2026-05-29 16:06:56 2026-05-29 16:06:56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2차 종합특검이 12·3 비상계엄 정당화 메시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조태용 전 국정원장,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윤석열씨 순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 전 원장 소환이 6월1일, 윤씨 조사가 6일이므로, 특검은 홍 전 차장을 6월4일 또는 5일에 부르는 걸로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특검은 잇따른 소환을 통해 '계엄 그날 밤'의 국정원 타임라인을 집중 규명한다는 복안입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5월2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월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종합특검은 조 전 국정원장 조사가 끝나고, 윤석열씨를 소환하기 전 홍 전 차장을 부르는 걸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조 전 원장과 윤씨의 조사는 각각 6월1일과 6일입니다. 3일이 6·3 지방선거 투표일이라는 걸 고려하면, 홍 전 차장은 사실상 6월4일 또는 5일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홍 전 차장에 대한 피의자 신분 소환은 앞서 5월22일 1차 조사 이후 두 번째입니다.  
 
특검이 세 사람의 연이은 소환을 통해 집중 추궁하려는 핵심 쟁점은 2024년 12월3일 계엄의 밤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입니다. 특검은 4월 국정원 서버 압수수색과 관계자 40여명을 조사한 끝에 조 전 원장이 계엄 선포 직전 윤씨를 만난 후 국정원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개최했고, 홍 전 차장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홍 전 차장이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에 참석한 시점은 계엄 당일 밤 10시53분 윤씨로부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라"라는 직통 전화를 받고, 11시6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조 명단을 들은 직후로 파악됐습니다. 그에 앞서 홍 전 차장은 오후 8시22분에도 윤씨로부터 전화를 받고선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잘 대기하라"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특검은 정무직 회의에 참석한 지휘부 6명이 계엄 관련 업무를 분담한 뒤, 부서장 회의를 통해 업무지시를 했다고 판단합니다.
 
더구나 특검은 윤씨가 계엄 당시 공식 지휘계통의 조 전 원장이 아닌 홍 전 차장에게 별도의 전화 대기를 지시하고, 직통으로 체포조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적어도 계엄 당시까진 윤씨가 조 전 원장보다 홍 전 차장을 더 신뢰했고, 지휘계통을 우회한 '별도의 명령'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검 시각입니다. 
 
이에 특검으로선 두 번의 회의에서 홍 전 차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걸로 전망됩니다. 특검에 따르면 국정원은 비상계엄 다음날인 12월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계엄 배경을 우방국에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된 대외 설명자료를 받았고, 조 전 원장 지시로 홍 전 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이를 영문 번역해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에게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은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재가했다고 의심합니다. 
 
반면 홍 전 차장은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검에 1차 출석할 때도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시 상황을 잘 복기해보시면 조 전 원장이 제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6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듬해 1월22일 국회 국정조사 등에 출석해서도 '계엄 당시 윤석열씨에게 받은 방첩사 체포조 지원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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