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생활건강, 해태HTB 매각설의 본질…재무개선보다 구조조정
3000억 매각대금…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
해태HTB, 영업손실 102억원…적자 지속
비핵심 정리로 글로벌·웰니스 전환 주목
2026-06-18 06:00:00 2026-06-1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5일 18: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하 LG생건)이 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체질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예상 매각대금은 3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나 이미 1조원대 현금을 보유한 LG생활건강의 재무구조를 크게 바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번 거래는 현금 확충보다 저수익 자산 정리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 해태HTB가 매출 3700억원대에도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비핵심 사업을 덜어내고 뷰티·웰니스 중심의 성장 전략에 얼마나 힘을 실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3000억원 매각설…재무체질 변화는 제한적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최근 LG생건 해태HTB 매각과 관련해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투자자 반응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예상 매각가(3000억원)는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 2351억원의 24%다. 해당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성 자산이 1조 5351억원으로 늘어난다. 
 
적지 않은 현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LG생건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으로 전망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회사가 이미 1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서다. 재무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현금 유입이 아니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LG생건은 이미 순차입금/EBITDA 마이너스(-)1.6배, 순차입금의존도 -14.5%를 기록하며 '순현금 구조'를 유지 중이다. 순현금 구조는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구조다. 추가 유동성 확보가 레버리지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는 크지 않다.
 
문제는 회사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다. LG생건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57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6979억원) 대비 7.1%(121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1424억원) 대비 24.26%(345억원) 줄어는 1078억원이다. EBITDA 역시 같은 기간 2033억원에서 1643억원으로 감소헸다. EBIT 마진은 8.4%에서 6.8%로 하락했다.
 
 
적자 자회사 정리…포트폴리오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전환에 큰 효과가 없는 이번 매각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목적이 강하다. LG생건은 '캐시카우'인 코카콜라 사업은 음료지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음료 사업 전반을 축소하겠다는 목적보다는 수익·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을 선별 정리하는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
 
음료에서 코카콜라만 선택한 배경으로는 단연코 수익성을 빼놓을 수 없다. 해태HTB는 지난해 매출 3742억원을 기록했지만 102억원의 영업손실과 2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영업손실 폭은 줄었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300억원으로 전년(145억원) 대비 51.53%(155억원) 급감했다. 반면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 종속기업들 중 가장 높은 매출액(1719억원)을 기록했다.
 
해태HTB에서 드러나듯이 현재 LG생건은 본업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회사는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와 면세 채널 부진, 핵심 브랜드 성장 정체 등 전사 성장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다.
 
이번 거래가 포트폴리오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생건은 올리브영·아마존 등 글로벌 채널에 집중하고, 과학적 연구 기반의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시도 중이다. 이번 매각대금은 R&D 기반 제품 개발과 해외 사업 확대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 제고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태HTB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태HTB는 생산·영업·물류 역량과 함께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보유한 경쟁력 있는 음료 회사라 장기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적인 사업 운영 구조 검토를 포함한 여러 전략적 옵션이 논의될 수 있다"며 "뷰티·웰니스 중심의 새로운 비전 아래 기존 핵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와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력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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