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문파'에서 '뉴이재명'…오리무중 '권리당원 표심'
2016년 총선 전후 '문재인 지키기' 대거 입당
이재명 대표 시절 150만…최근 10년 내 최다
1인1표로 영향력 확대…"일방적 투표 없을 것"
2026-07-05 17:21:36 2026-07-05 17:32:58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기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같은 표 가치를 갖게 되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차기 당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증감 추세를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수가 크게 불어났습니다. 권리당원 의중은 여론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실제 표심은 베일에 가려져 섣부른 짐작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2024년 8월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를 비롯한 신임 최고위원들이 당선을 축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문' 탈당 행렬이 키운 100만 권리당원
 
5일 민주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의 활동개황 및 회계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8만7000명이었던 민주당 권리당원은 이듬해 83만4000명으로 약 54만7000명(190.5%) 불어났습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16년 1월27일부터 같은 해 8월27일까지 당을 이끌다가 추미애 당시 대표가 전면에 나선 시기였습니다. 2015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비문(비문재인)계 인사들이 연이어 탈당하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후 민주당은 2018년 8월25일 이해찬 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임기 반환점을 돈 2019년 권리당원은 102만6000명으로 집계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100만명을 넘긴 첫해였습니다.
 
2020년 8월29일부터 다음 해 3월9일까지 당권은 이낙연 전 대표가 갖고 있었습니다. 이낙연 대표 체제 첫해 민주당 권리당원은 89만6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약 13만명(12.6%) 줄어들었습니다. 민주당은 2021년 3월9일부터 같은 해 5월2일까지 원대대표의 당대표 대행과 비대위 체제에 접어들었고 이후에는 송영길 의원이 대표로 선출돼 2022년 3월10일까지 당을 이끌었습니다. 3월 들어 다시 비대위와 대행 체제를 맞은 민주당 권리당원은 2021년 129만5000명, 2022년 14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만9000명(44.5%), 10만7000명(8.2%) 늘렸습니다. 권리당원 규모는 줄었지만 100만명 선은 유지한 결과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대위 체제는 2022년 8월28일 이 대통령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종식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2024년 연임을 위해 약 두 달간 대표 자리를 비운 시기를 제외하면 대선 출마 직전인 2025년 4월9일까지 대표로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 출범 이듬해인 2023년 민주당 권리당원은 150만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에 비해 10만2000명(7.2%) 늘어난 수치이자 최근 10년간 최다 규모였습니다. 2024년 권리당원은 131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9만4000명(12.8%)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0만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 사이 당대표 역할은 원내대표였던 박찬대·김병기 대행이 맡았고, 정청래 전 대표는 작년 8월2일 당대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민주당 권리당원은 전년 대비 14만명(10.6%) 감소한 117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재명 대표 시절 '뉴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신규 권리당원이 유입된 뒤 감소세를 그리다 117만명까지 줄어든 꼴입니다.
 
당대표 향배 가를 권리당원 표심 어디에
 
100만 권리당원은 숫자가 늘어난 만큼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선 1인1표제가 도입되는 만큼 권리당원 표심은 중요해졌습니다.
 
첫 도입을 앞둔 1인1표제는 20대 1 미만으로 설정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기준을 1대1로 조정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 등 대의원과 당비를 납부한 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지는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권리당원 3분의 1이 모인 호남 민심이 결정적입니다.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영남에는 상대적으로 권리당원이 적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민주당이 전당대회 전 취약 지역에 한해 가중치를 부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모습. 두 번째줄 왼쪽부터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총리. (사진=뉴시스)
 
권리당원 표심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의중이 담긴 객관적 지표가 없는 만큼 권리당원 표심과 가까운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일종의 바로미터가 되는 셈입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와 권리당원 선택이 완벽히 일치하진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여론조사는 하나의 흐름이나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 권리당원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의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여론조사에 보수 지지층의 응답도 일부 섞였을 수 있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관옥 시그널 정치연구소장은 "권리당원은 자발적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인 만큼 정치인에 버금갈 정도이니 그들만의 이해관계나 인적 네트워크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흐름에 휘말리는 일방적 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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