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MM이 스페인과 서아프리카를 잇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아프리카 피더(연계 운송망) 확대에 나섰습니다. 기존 극동~미주·유럽 중심의 원양 항로를 넘어 주요 거점 항만과 주변 항만을 잇는 네트워크를 넓히며, 성장성이 확인된 아프리카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위치한 HMM 자영터미널. (사진=HMM)
HMM은 지난 7일 스페인과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MA2(Mediterranean West Africa)’의 첫 항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노선은 HMM의 원양 항로인 극동~인도~지중해 노선의 주요 기항지이자 자영 터미널이 있는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최원혁 사장 부임 이후 컨테이너 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추진해 온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의 첫 적용 노선입니다. 허브 앤 스포크는 대형선이 원양 항로의 핵심 거점까지 화물을 운송하고, 중소형 피더선이 주변 항만을 촘촘히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대형선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항만이나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을 중소형 선박으로 이어주는 구조입니다. 기존 원양 항로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지역 내 지선망까지 직접 확보해 화주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입니다.
특히 이번 신규 노선은 HMM이 보유한 알헤시라스 터미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알헤시라스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중해를 잇는 환적 거점입니다. HMM이 자영 터미널을 활용해 원양 항로와 서아프리카 피더망을 연계할 경우 운송 효율과 서비스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아프리카는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인구 증가와 인프라 투자 확대, 소비재·자본재 수입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선사들도 아프리카 항로를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보고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습니다. HMM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아프리카 지선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HMM은 연안 근거리를 운항하는 소형선인 피더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2척의 신조 발주를 포함해 리세일, 중고선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27척을 확보했습니다. 원양 항로와 지역 항만을 연결하는 피더망을 강화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서비스가 HMM의 노선 다변화 전략과 알헤시라스 터미널 활용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컨테이너 노선은 극동아시아에서 미주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원양 항로가 중심이었다”며 “알헤시라스를 거점으로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것은 기존 원양 항로 중심의 네트워크를 지역 피더망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 교수는 “서아프리카는 최근 화물 등 물동량 증가가 확인된 지역”이라며 “최근 아프리카와 남미 항로의 운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만큼, HMM이 물동량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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