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세계 4위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 선두 업체 추격을 본격화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6조원대 자금을 조달해 생산능력(CAPA)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CXMT. (사진=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개시하면서, ‘메모리 3사’를 경쟁 상대로 지목했습니다. CXMT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글로벌 선두 3개 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와는 여전히 일정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매출 규모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XMT는 메모리 3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차세대 메모리 기술 확보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IPO를 거쳐 295억위안(약 6조5000억원)을 조달하고, 이를 △D램 기술 고도화(130억위안) △차세대 D램 선행기술 연구개발(90억위안) △생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75억위안)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기타 비용까지 총 투자 계획은 345억위안 수준으로,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메울 예정입니다.
이번 투자설명서에서 주목되는 점은 CXMT가 ‘중국 1위’보다 ‘세계 4위’라는 위상을 전면에 내세운 점입니다. 내수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애플이 일부 제품에 CXMT의 D램 채택을 검토하는 등 해외 주요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서버용 D램이 아닌 DDR5, LPDDR5X 등 범용 D램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한 점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업계 선두주자들이 기술 우위를 가진 만큼, 상대적으로 기술 격차가 적은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예정대로 자금을 확보해 추가 투자를 이어갈 경우, D램 시장에서 CXMT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직전 분기 4.7%에서 7.6%로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38.6%), SK하이닉스(28.8%), 마이크론(22.4%) 등 경쟁사와는 격차가 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약 40조원을 확보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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