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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교섭 난항..'임금정액제' 돌발변수
2015-01-14 16:14:19 2015-01-14 16:14:19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활동 모습. (사진=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사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34차 교섭도 성과없이 끝나면서 난항만 거듭되는 형국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4일 앞서 12일과 13일 이틀간 진행된 34차 교섭에서 임금인상 방식 등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호봉표 철회를 요구했고, 이에 사측이 전향적인 임금체계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속도를 내는 듯 보였다. 노조도 연·월차, 정년, 수당문제 등 쟁점사항을 2015년 임단협으로 넘기기로 하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노사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씩 물러서면서 교섭 초반에는 다소 진전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막바지 임금인상 방식을 둘러싼 의견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다시 파행에 이르렀다. 사측이 임금 15% 인상안을 조건으로 올해부터는 임금인상 방식을 정액으로 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마지막까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임금체계 수정안을 내놓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노조가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파업을 강행하고 회사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책임을 노조로 미룬 뒤 "이번 교섭이 일방적 요구가 아니라 노사 상생을 위한 발전적 협상이 될 수 있도록 노조도 한발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받을 수 없는 안을 주고서 정작 양보했다고 하는 사측의 태도는 억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액 임금인상 방식은 이번 단체교섭 안건도 아니었던 데다, 조합원들로부터 교섭 권한을 위임받은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마무리 국면에 굳이 쟁점이 되지 않아도 될 정액 방식을 논의하자는 사측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교섭 종료 후 향후 임금체계개선위원회에서 인상방식에 대해 논의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도 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 중요 쟁점사항인 연·월차, 정년, 수당문제 등은 쟁점화시키지 않고 올해 교섭으로 넘겨 양보하기로 했는데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임금인상 방식은 2014년 임단협 교섭 종료 후 임금체계개선위원회에서 노사간 합리적으로 논의하면 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2014년 임금인상과 관련해 채권단에게 임금체계 개선 명목으로 승인을 받았고, 이번 기회에 임금체계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평균 근속이 높고 기본급이 낮은 상황에서 사측의 정액 요구는 지속적으로 임금 인상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며 "사측은 추가로 정액을 받지 않으면 기존 제시안인 15%까지 줄 수가 없다고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노조는 당초 예정대로 13일과 14일 광주공장과 곡성·평택공장에서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매일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을 마무리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오늘까지 예정된 부분파업을 소화한 후 21일 부분파업 시행까지 시간이 있기에 대응 방안과 강도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교섭 일정은 확정된 바가 없지만 노사 양측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다만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거듭 반복되고 있어 사태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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