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버틴 숨은 공신, ‘계량기 보온재’ 있었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선제 예방조치 효과
2016-01-27 15:32:14 2016-01-27 16:25:23
연초부터 서울지역을 강타한 최강 한파로부터 가정을 지킨 숨은 공신으로 ‘수도계량기 보온재’ 선제 예방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를 기록하는 등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연속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쳤다.
 
하지만, 최강의 한파에도 올 겨울 들어 서울지역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크게 줄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는 총 1985건으로 마찬가지로 8일 연속 한파를 기록했던 2010~2011년 같은 기간 1만7257건에 비해 1만5272건, 88.4%나 감소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이 줄어든 이유로는 겨울철 한파에 대비한 서울시의 선제 예방대책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2만3천여세대에 벽체형 계량기함 보온재를 설치하고 3만2천여 세대에 맨홀형 계량기함 보온재를 정비했다.
 
복도식 아파트를 중심으로 35만9천여세대 계량기함 보온덮개를 배부하는 등 약 43만여 동파 취약 세대에 맞춤형 보온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시는 이번 한파에 대비해 지난 18일부터 8일간 동파 경계 및 심각단계를 발령, 본부 및 8개 수도사업소에 24시간 급수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동파 취약지역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 점검했다.
 
또한, SNS를 활용한 동파예방 메시지 전파, 공동주택 방송 실시 등 예방 홍보를 강화해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시는 아직 겨울철 추가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설 연휴 등 겨울철 장기간 외출에 대비해 수도계량기 보온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취침이나 외출 시에 욕조의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으며, 얼 경우엔 화기(토치램프, 헤어드라이기 등) 대신 따뜻한 물수건을(50~60도) 사용해 수도계량기나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만약 겨울철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을 경우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영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에 동파 발생이 줄어들었다”며 “남은 겨울도 불편 없이 보낼 수 있도록 동파 예방 및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겨울철을 앞두고 단독주택 등 3만2천여세대에 설치한 맨홀형 계량기함 보온재.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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