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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김태오호, 쇄신안 먹혔나…외인 매수세 유입
임원 일괄사표·조직개편 추진…불확실성 해소에 외국인 지분 보유율 64.93%
2018-06-29 08:00:00 2018-06-29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139130)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작업에 착수하면서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하며,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 전임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둘러싼 리스크를 해소한 데 따른 결과다.
사진/DGB금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 21일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Templeton Investment Counsel LLC) 및 특별관계자 17인의 지분 보유율이 5.15%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DGB금융의 최대 주주는 삼성생명보험으로 6.9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과 우리사주가 각각 5.99%, 4.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DGB금융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은 미국계 투자금융회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의 자산운용 자회사로, 프랭클린 템플턴은 주로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뮤추얼 펀드에 특화됐다.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이 DGB금융에 주식을 산 것은 약 1년만이다.
 
지난 2016년 8월 총 845만7476주(지분율 5%)를 매수했던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은 작년 9월 보유주식 중 0.57%를 장내 매매했다.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으로 CEO리스크가 불거짐에 따라 보유지분도 처분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신임 회장이 선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이달 들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7일 기준 외국인의 보유율은 64.93%에 달한다. 이는 2016년 2월17일(65.11%) 이후 최고다.
 
여기에는 김태오 회장 취임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이 주효했다. DGB금융은 그동안 전임 회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에서 비자금을 마련하고, 채용비리를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김 회장 역시 취임 당시 ▲공정한 인사와 성과보상 ▲폐쇄적 조직 문화 탈피 ▲불법행위 근절 등을 강조하며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문화를 갖춘 금융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김 회장은 대구은행을 비롯한 관계사 모든 임원의 사표를 제출 받고 재신임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직서 제출은 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김 회장은 오는 7월 추진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도 단행할 예정이다. 또 임원선임절차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선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적극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DGB금융이 제출한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와 관련해 보완을 요구한 상태로, DGB금융은 내달 중 보완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서류를 제출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DGB금융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022억으로 9분기 만에 1000억원을 상회 하는 실적을 예상한다”며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지속, 대손충당금전입 감소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난 11월 발표된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된다면 IB와 PI 강화로 복합점포 확대, 경남권 영업확장, 그룹과의 시너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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