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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재생엑스포)"포화상태로 꽉 막힌 도시, 재생으로 활력을"
13일부터 '2018 서울도시재생 엑스포'…국내외 전문가 모여 도시재생 사례 공유
2018-09-11 10:54:08 2018-09-11 10:54:1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수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던 도시재생이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 개발 방안으로 빠르게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거주자를 존중하고 지역의 개성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도시재생의 물결은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은 실험적 대안을 넘어 도시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 가을, 서울에서는 전 세계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모여 정체된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기 이위한 미래 도시재생 방안을 논의한다. <뉴스토마토>가 그 여정을 밀착 보도한다(편집자주).
 
개발이 아닌 재생으로 포화 상태의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 '2018 서울도시재생엑스포'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엑스포에는 국내외 도시재생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도시를 깨우는 비법(도깨비)-사람, 공동체, 그리고 도시재생’을 주제로 국내외 도시재생 사례를 공유한다.
 
엑스포는 지난 7년간 역동적으로 추진해온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도시재생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공유해 도시재생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와 전문가, 해외 도시재생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난 7~8월 사전 행사를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행사로 기획됐다.
 
서울시는 두 달에 걸쳐 각 도시재생 지역에서 도시재생 의제를 나누는 19개의 ‘오픈테이블’ 과 홍보트럭이 직접 각 지역을 홍보하는 ‘25일간의 주행’을 진행했다. 오픈테이블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도시재생’ 주제로 200명의 시민과 소규모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25일간의 주행은 21개 지역에서 총 주행거리 1800km를 주행하며 약 1만5000명의 시민과 만나 500개 이상의 도시재생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엑스포는 ▲사람을 중심에 둔 세계 각국의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하는 ‘도시재생 국제 컨퍼런스’ ▲도시재생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도깨비 상상관’ ▲시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한 공연과 마켓, 재생 사업 안내, 체험행사로 이뤄진 ‘도깨비 실험터’ ▲현장의 이슈들을 시민들의 시선으로 논의하는 도시재생 정책대전 ‘도깨비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13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서울시와 CJ E&M, 한국전력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건국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성동구청이 참여하는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도시재생 MOU’ 체결식이 이뤄진다.
 
국제컨퍼런스는 13~14일 이틀 동안 ‘도시, 사람을 묻다-인문도시를 향하여’란 주제로 4개 세션으로 나뉘어 세계 각국의 도시재생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문 도시를 향한 서울의 도시재생 비전’, 아빈드 케지리왈 인도 델리 주총리가 ‘인문 도시를 위한 도시재생과 국제적 협력’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각 세션에서는 서울시와 콜롬비아 메데인시, 싱가포르, 중국 항저우시의 재생정책을 소개한다.
 
미국 애틀란타 벨트라인,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 서울 세운상가, 일본 이누지마 이에(art) 프로젝트 등 세계 각 도시의 인프라·산업 재생 사례를 발표한다. 대만의 타이난, 서울의 성곽마을, 미얀마 양곤, 네덜란드 노테르담 등의 재생 사례를 공유하며, 인문도시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제의하며 국제컨퍼런스를 마무리한다.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엑스포 기간 내내 국내 도시재생 사례를 전시하고, 시민들과의 소규모 토크 콘서트로 도시재생사업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도깨비 상상관’이 운영된다. 도깨비 상상관은 ▲서울형 도시재생 기획전 ▲도시재생 토크 콘서트 ▲도시재생지역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형 도시재생 기획전은 서울형 도시재생에 대한 철학과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25개 서울지역 도시재생센터의 활동을 소개하고, 문화비축기지와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로7017, 세운상가, 창동 플랫폼61 등 서울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를 전시한다.
 
서울시청 로비에서는 도시재생을 실험하는 활동가들과 시민들과의 소규모 토크 콘서트 ‘스토리 토크’를 진행한다. 또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작업한 건축설계작품 전시인 ‘도시재생 여섯동네’를 통해 청년 세대의 도시재생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아울러 시민을 대상으로 세운상가와 창신숭인 도시재생 지역을 방문하는 투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의 도시재생 문화를 마음껏 즐기고, 도시재생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도깨비 실험터’는 도시재생지역의 콘텐츠를 판매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굿마켓’과 도시재생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축하공연, 창신숭인 지역의 봉제산업을 선보이는 패션쇼 등으로 이뤄져 있다.
 
13일과 1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굿마켓은 마장동과 독산동에서 생산하는 육우 등 14개 도시재생지역의 생산제품 판매부스, 도시텃밭과 에너지재생 등을 체험하는 체험부스, 장안평 지역의 자동차 엔진 해체쇼 등 각 도시재생지역의 특색을 살린 퍼포먼스 부스, 도시재생 관련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기업의 사회성과 홍보부스 등으로 도시재생의 다채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시민청에서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전국의 활동가 260여명이 모여 현장의 도시재생 이슈를 시민들의 시선으로 논의하는 ‘도깨비 테이블’이 마련된다. 도깨비 테이블은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와 서울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도시재생 의제를 토의하는 ‘엔딩 테이블’과 ‘서울의 강남북 균형발전, 도시재생으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도시를 깨우는 비:포럼’ 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시민아카데미도 진행된다.
 
14일 오후 5시부터 도시재생 전문가와 지역 활동가, 도시재생 이슈를 고민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는 도시를 깨우는 비 포럼에는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심교언 건국대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전우용 역사학자 등이 시민과 함께 토론을 펼쳐 현장에서 직접 균형발전을 위한 우선 정책과제를 투표하고 선정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엑스포는 도시재생 전문가와 활동가가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서울에 모여 도시재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라며 “다양한 도시재생 정책과 사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함께 기획한 서울시 최초의 대규모 행사”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청계천을 걸으며 도시재생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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