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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투자자-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보상안 평행선
3시간 대화에도이견 못좁혀…선지급안 결정 27일 이사회서…정사장 "투자자 의견 전달"
2020-08-06 16:02:54 2020-08-06 16:02:54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자들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만나 3시간여 대화를 나눴으나, 보상안에 대한 이견은 끝내  좁히지 못했다. 공은 27일 열리는 이사회로 다시 넘어갔다.
 
옵티머스 투자자들은 6일 오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이뤄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유동성 지원방안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이상의 지원안을 요구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원금의 70%를 투자자에게 돌려준 바 있다. 그간 투자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정 사장과의 만남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회사 관계자와만 몇 차례 대화를 가졌다. 펀드가 환매중단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정 사장이 면담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처음으로 면담이 성사됐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는 처음부터 운용사 사기에 의한 사모펀드다.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전액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액의 84%인 432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환매 중단 후 NH투자증권은 도의적 차원에서 원금의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그 금액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진행된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 사장과 임원 등 NH투자증권 측 7명과 투자자 측 8명이 참석했다. 면담의 핵심은 단연 선지급 비율이었다. 정 사장은 "고객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유동성 공급 위한 해법을 찾겠다"며 "이사회와는 간담회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매달 27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 또는 그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정기 이사회에서는 긴급 지원안 결정이 보류된 바 있다. 피해 금액이 큰 탓에 원금의 몇퍼센트를 지원할지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주 이익에 반하는 배임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투자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3시간의 대화에도 새로운 정보에 대해 들을 순 없었고, NH투자증권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7일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도 투자자 뜻을 알릴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시위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0일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NH투자증권에서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사진/우연수 기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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