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줄고 있는 가운데 종사자 수의 증가 폭도 둔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의 월급은 늘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올해 1~2월 근로자 실질임금은 감소했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1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명 증가했습니다.
제조업은 기타 기계·장비, 기타 운송장비,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보면 지난해 12월 6만1000명, 올해 1월 6만명, 2월 5만9000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누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2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임금총액 상승률은 7.5%에서 2.1%로 급감했습니다.
또 1월과 2월의 물가 상승률 5.0%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8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 과장은 "1·2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로 여전히 높게 나타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거기에 전년도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특별급여 감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제조업 체감 경기도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4월 중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과 같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68로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73으로 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 기업이 64, 내수 기업이 74로 모두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 산업 4월 업황 BSI는 72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1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철강소 모습. (사진=뉴시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알 수 있습니다.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 아래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조사 대상을 매출액 상위로 좁혀 보면 기업의 경기 전망은 계속 악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85개 응답 기업의 5월 BSI 전망치는 93.8을 기록했습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 99.1을 기록한 이후부터 기준선 100을 14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중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의 BSI는 72.2로 2020년 10월 71.4를 기록한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1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명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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