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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리메드(302550)가 지난해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전환가액을 웃도는 주가 흐름에 일부 주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며, 사측은 행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모두 행사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CB 관련 부채를 제외하면 차입금 규모도 보유 현금성 자산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진입을 앞두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리메드 홈페이지)
30% 콜옵션 모두 행사해 발행가능주식수 6%대로 축소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메드는 최근 3회차 CB의 권면 12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만기 전 취득하고 소각했다. 원금과 지급이자를 포함한 사채 취득금액은 약 12억2110만원이다. 회사는 이번 만기 전 사채 취득에 앞서 지난 8월에도 동일한 CB 권면 12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자기장으로 신경세포의 탈분극 유도를 통해 비침습적방법으로 각종 질환을 치료·재활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판매하는 리메드는 지난해 2월 해외시장 진출 및 개척, 연구개발, 재무활동 등 운영자금 조달 명목으로 80억원 규모의 3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액 삼성 이노베이티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다.
3회차 CB의 발행가능주식수는 285만8163주, CB 발행 직전 발행주식총수 3063만8080주 대비 9.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초 전환가액은 2799원으로 책정됐고, 발행 이후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진 내역은 없어 발행가능주식수의 변동 내역도 없다.
전환청구가능기간은 올해 2월28일부터 2029년 1월28일까지다. 옵션 내역으로는 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함께 리메드가 전환청구기간부터 사채 총액의 30% 범위 내에서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는데, 사측은 올 들어 두 번의 콜옵션 행사로 매도 청구할 수 있는 전량을 취득해 소각한 것이다.
이날 기준 회사의 종가는 3185원으로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어 전환청구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으며,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인식돼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단순 계산했을 때 리메드는 3회차 CB로 인한 전환가능주식수를 약 200만714주로 줄인 셈이며, 이는 CB 발행 이전 주식 총수 대비 6.53%에 해당한다.
CB 관련 부채 해소 시 사실상 무차입 경영
CB 발행 이후 사측의 별도 공시는 없었지만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5월 7일과 27일, 6월 24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전환권 행사로 인해 각각 주당 발행가액 2799원에 보통주 28만5816주씩 증자가 이뤄진 걸로 보아 이미 채권자의 전환청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권면총액 약 30%에 대한 전환권행사가 완료됐고, 30%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감안하면 40%만 주식전환가능 물량으로 남겨놓은 상황이다. 사측의 마지막 콜옵션 행사 공시에 따르면 3회차 CB의 잔여 권면총액은 32억원이다.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양(+)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 중인 리메드는 해당 기간 영업활동으로 연평균 33억원의 현금 유입을 발생시켰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CB로 인한 전환가능 주식 수가 감소됨에 따라 잠재 매물과 상환 의무가 줄어들며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차입금 부담도 미미해 CB 관련 부채를 정리하고 무차입 경영 수준에 이르게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분기 말 리메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2억원이며 11월 콜옵션 행사를 감안하면 60억원으로 추정된다. 동일 시점 회사가 전환사채, 전환상황우선주부채, 파생상품부채를 모두 포함한 총차입금으로 명시한 금액은 90억원 규모인데 금융부채 중 전환사채 및 파생상품부채의 장부금액이 34억원이고, 단기차입금은 0원, 장기차입금은 27억원으로 집계된다.
리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3분기 말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25%이며, 콜옵션 내역을 반영하면 이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현재 CB를 포함해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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