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간 갈등을 전제로 책임 여부를 묻자 중도층과 진보층 모두 "정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습니다. 정 대표로서는 향후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중도층·진보층 대상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중도층의 35.0%는 '정청래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은 20.8%에 그쳤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4.2%로 가장 높았습니다. 진보층에서는 43.5%가 정 대표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 대통령에게 책임 화살을 돌린 응답은 8.4%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8.0%로, 중도층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중 중도·진보 정치 성향을 가진 1005명(중도층 515명·진보층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중도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도층+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진보' 4050, 절반 이상 "잘 모르겠다"
보수층을 제외한 '중도층(515명)+진보층(490명)' 39.2%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갈등을 일컫는 이른바 '명청 갈등'의 책임이 정 대표에게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14.8%는 이 대통령에게 갈등의 책임이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6.1%로, 절반가량은 누구의 책임이 더 큰 지 아직 판단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중도층+진보층'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명청 갈등'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정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30대와 60대의 경우, '정 대표의 책임'이란 응답이 40%를 상회했습니다. 30대 '정청래 책임' 45.0% 대 '이재명 책임' 18.4%, 60대 '정청래 책임' 40.7% 대 '이재명 책임' 13.6%였습니다.
이밖에 20대 '정청래 책임' 37.3% 대 '이재명 책임' 24.2%, 40대 '정청래 책임' 35.1% 대 '이재명 책임' 13.5%, 50대 '정청래 책임' 39.0% 대 '이재명 책임' 10.0%, 70세 이상 '정청래 책임' 39.0% 대 '이재명 책임' 14.2%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여권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선 각각 51.4%, 51.0%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호남 10명 중 4명 "명청 갈등은 정청래 책임"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광주·전라, 대구·경북(TK)에서 '정 대표 책임'이란 응답이 40%를 상회하면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기·인천 '정청래 책임' 43.6% 대 '이재명 책임' 14.0%, 광주·전라 '정청래 책임' 40.7% 대 '이재명 책임' 12.7%, 대구·경북 '정청래 책임' 40.2% 대 '이재명 책임' 11.2%였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정청래 책임' 28.1% 대 '이재명 책임' 16.0%로 집계된 가운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5.9%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외 서울 '정청래 책임' 37.5% 대 '이재명 책임' 15.4%, 부산·울산·경남(PK) '정청래 책임' 35.2% 대 '이재명 책임' 15.8%, 강원·제주 '정청래 책임' 35.0% 대 '이재명 책임' 20.8%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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