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합정역 7번출구)욜로족이 지갑 닫고 '짠테크'로 돌아선 이유
제로금리 시대 막 내리며 현실 자각
필요한 단 하나에 집중하는 '요노' 부상
투자는 과감히…경제적 자유를 향한 열망
2026-03-12 18:45:00 2026-03-12 18:45: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8: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유행이었습니다. 주말엔 고급 오마카세를 가고, 훌쩍 호캉스를 떠나며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2030 세대 사이에서는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나 하루 지출을 공유하며 서로를 가차 없이 혼내주는 익명 거지방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욜로를 외치던 청년들이 지갑을 닫게 된 이유는 거시경제의 흐름과 함께 짚어봐야 합니다. 2020년 즈음 제로금리 시대 당시 욜로는 내집 마련 같은 거대한 목표를 포기하는 대신 과시용 외제차를 사는 등 즉각적인 도파민으로 보상받으려는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값싼 이자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으니 주식이나 코인에 조금만 투자해도 자산이 끝없이 늘어날 것만 같은 부의 착시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파티는 금세 막을 내렸고, 금리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월급만 빼고 식비, 교통비 모두 다 오르는 상황이 찾아옵니다.통계를 살펴보면 39세 이하 청년 가구주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년 만에 무려 17.6%나 폭증하면서 말 그대로 이자 폭탄이 현실이 돼버렸습니다.
 
매달 은행에 내야 할 이자가 턱밑까지 차오른 걸 보면서 청년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찰나의 과시가 결국 내 미래의 노동력을 갉아먹는 빚잔치였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현실을 자각한 청년들이 선택한 트렌드가 '요노(You Only Need One)'입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단 하나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가차 없이 잘라내는 요노는 안 쓰는 것을 당당하게 외치며 시끄러운 예산 관리를 힙한 놀이로 만들어 냈습니다.
 
예컨대 수백 명이 모인 거지방에서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 "탕비실 믹스커피나 드세요"라거나 "택시 탈까요?"라는 질문에 "물구나무 서서 걸어가세요"와 같은 유머러스한 답변들이 달립니다. 즉, 사치를 과시하며 얻었던 욜로의 도파민을 절약을 인증하고 타인에게 칭찬받는 새로운 도파민으로 대체한 겁니다.
 
2030 세대가 치열하게 짠테크를 하는 이유는 투자용 시드머니의 신속한 확보와 이어집니다. 이들은 일상에서는 단돈 10원에 목숨을 걸고 아끼지만 그렇게 모은 돈을 주식, 암호화폐 등에는 과감하게 밀어 넣습니다. 이처럼 치열한 자본 투쟁의 끝에는 결국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겠다는 열망이 존재합니다.
 
결국 욜로의 종말과 요노의 부상은 고물가·저성장이라는 경제적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젊은 세대가 벼려낸 생존 무기인 셈입니다. 이제 기업들은 가성비와 실용성을 명확하게 증명해야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며, 금융권 역시 경제적 자유란 여정을 돕는 초개인화된 핀테크 혁신을 제공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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