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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6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포스코홀딩스(
POSCO홀딩스(005490))가 철강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평균 6조원대의 자본적지출(CAPEX)을 이어온 해외 선제 투자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틴아메리카 내 리튬 사업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생산량 확대와 가동률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액화천연가스(LNG), 팜 등 해외 자원 사업을 확대하며 철강 경기 변동에 의존해 온 수익구조를 바꾸고, 장기적으로 비철강 사업을 그룹의 실적 완충 장치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최근 리튬 가격 회복과 에너지 자산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비용으로 인식됐던 대규모 투자가 회수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철강·건설 리스크 속에도 투자 기조 유지
26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미래 소재와 에너지 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포스코홀딩스의 CAPEX는 2023년 6조 7452억원, 2024년 7조 6697억원, 지난해 5조 6652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6조 8839억원 안팎의 설비투자가 예상되면서 최근 4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약 2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과 호주 광석리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동남아 팜 사업 등은 철강 외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한 투자 축이다. 철강 업황에 따라 그룹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원료 확보부터 에너지·소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인수 이후 8년 만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염수리튬 1공장이 이미 상업생산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3월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생산량 확대와 가동률 안정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리튬 투자의 회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호주 갤럭시리소스와 함께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하며 2억 8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후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염수리튬 1공장에 8억 3000만달러, 같은 규모의 2공장에 10억 9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추가 광권 확보에도 6500만달러가 들어갔다. 누적 투자금은 22억 6500만달러(약 3조 5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저점을 통과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망용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경우 생산 법인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치를 기존 5조 5000억원에서 7조 3000억원으로, 상장 자회사 보유 가치를 기존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되고 있다"라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그동안의 투자가 성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포스코아르헨티나도 향후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IB토마토>에 "2018년 광산과 염호 인수 이후 3~4년간 공장 준공과 착공, 램프업 과정을 거치며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라며 "리튬 가격이 지난해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2분기부터 흑자 전환 흐름이 본격화되고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리튬 1공장 흑자 전환…재무 부담 상쇄할 현금창출력 관건
포스코홀딩스가 비철강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철강 본업의 구조적 불확실성이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철강 수익성 개선이 더딘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도 원료비 상승과 수출 시장의 무역장벽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8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4% 감소했다. 철강 부문이 실적을 방어했지만, 인프라와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초기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낮아졌다.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사고도 그룹 차원의 경영 부담을 키웠다.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현장 수습이 불가피해진 데다 건설 사업의 수익성 회복 시점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투자 성과가 일부 실적에 반영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는 모양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06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약 20%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34% 증가한 수치다. 철강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으로 수익성 회복이 제한됐지만, 이차전지 소재 부문이 리튬 가격 회복과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다. 에너지 가격 강세에 기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실적 개선도 실적 회복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투자 회수 속도가 늘어나는 재무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현금흐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6조 1677억원, 2024년 6조 6637억원에서 지난해 4조 571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4조 4868억원에서 지난해 6조 687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약 7조원 수준의 CAPEX가 예상되는 만큼, 리튬과 에너지 사업이 본격적인 현금창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차입 부담과 이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포스코홀딩스의 리튬과 LNG 투자는 신사업 확대보다 철강 업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가깝다"라며 "향후 관건은 생산능력 확대 자체가 아니라 해외 생산법인의 가동률 안정화와 현금흐름 전환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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