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폴리실리콘 최저가격제·관세 검토…K태양광 입지 확대 기대
무역법 232조 배경…관세·가격하한제 혼합 도입
중, 폴리실리콘 시장 지배…판매가격 회복 기대↑
2026-08-06 14:31:35 2026-08-06 14:51:2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정부가 태양광·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제품에 가격하한제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태양광업계의 미국 시장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 세계 태양광 제품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가 제한될 경우,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망과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과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사진=한화큐셀)
 
6일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폴리실리콘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만든 웨이퍼와 태양광 셀·모듈 등에 최저 수입가격을 설정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적용 국가와 품목, 가격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안에 관련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가 지난해 7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시작한 국가안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련됩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나 수입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미국은 이미 무역법 301조를 통해 올해 1월부터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웨이퍼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높였습니다. 여기에 232조 조치까지 더해질 경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무역장벽은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제조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로,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전문 시장조사업체 베른로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024년 말 325만톤까지 확대됐으며, 같은 해 전 세계 생산량의 93.5%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과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2022년 ㎏당 39달러에서 지난해 ㎏당 4.5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업계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미국 헴록 등으로 제한적입니다. 폴리실리콘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중국 업체의 판매가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웨이퍼와 태양광 셀·모듈 등에 최저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한화큐셀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을 중심으로 잉곳·웨이퍼부터 셀·모듈까지 이어지는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웨이퍼와 셀·모듈에 최저 가격 등이 적용되면 미국산 제품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이 자국 태양광산업 보호를 위해 폴리실리콘과 밸류체인 전반의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 자체는 현지생산 체계를 갖춘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OCI홀딩스가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원재료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국가별 예외 적용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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