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시작 전 눈을 감고 있다. (사진=차철우 기자)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희망퇴직 조건과 경영 정상화 대책에 대한 국회의 지적에 사과했습니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에도 납품업체와의 현금 거래로 매출 회복에 제약이 있는 데다, 입점·납품업체 피해 지원에도 당장 여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의 희망퇴직 조건이 과거 점포 폐점 당시보다 후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 의원은 "지난번 폐점할 때는 12개월 치 임금을 줬다. 회생 직전에도 12개월 치였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미지급분을 주고 퇴직금을 준다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2000억원 지원 합의에 희망퇴직 관련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이어 회생 계획 인가 이후 매출 회복 전략을 묻고, 인원 감축 외에 신규 투자 유치와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조 대표는 자금 지원으로 영업 재개가 가능해졌지만 납품 정상화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원래 기대했던 것은 납품 정상화였다"며 "여신 거래를 통해 재고를 늘리고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었지만 현실은 현금 거래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출이 증가하는 데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 의원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조 대표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계획대로 M&A(인수합병)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질의 과정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입점·납품업체 피해 지원도 난항…M&A·점포 매각으로 정상화 추진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입점·납품업체 감소와 피해 지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조 대표는 납품업체 이탈과 관련해 "작년부터 상품 대금을 잘 지급 못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을 하지 못한 입점 업체에 대한 지원 여부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재개장 이후 자체 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현재는 여력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 의원이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묻자 조 대표는 10월 인수의향서 접수를 통한 M&A와 자가 점포 19곳 매각을 제시했습니다. M&A가 여의치 않을 경우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 의원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조 대표는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7월15일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은 다음 날인 16일 각각 이사회에서 지원안을 승인했으며,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은 대출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