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기회가 됩니다"…서울 벗어난 청년 '사장님'들
IFK임팩트금융, '지방에서 왔습니다'…"터치 안하면 청년 스스로 지역 살리더라"
입력 : 2019-09-19 18:55:25 수정 : 2019-09-19 18:55:2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사장님'들이 서울 한복판에 모여 변화하는 지방 현황을 알리고, 지방에서 혁신적 도전과 대안적인 삶을 시도할 것을 권했다.
 
사회적금융 회사인 IFK임팩트금융은 19~2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지방에서 왔습니다'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 밖에서 창조·도전하는 청년 사업가와 혁신가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주관사인 청년 소셜벤처 '공장공장'의 박명호 공동대표는 "'변화는 서울에만 있다'는 서울 사람의 사고 방식을 뒤집고 싶어 서울 한복판에서 행사를 열었다"며 "스타트업과 도전을 이야기할 때 이제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쯤까지는 첫 행사인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들의 이동 경로에 따라 주제명을 정했다. 홍동우 공장공장 공동대표는 서울에서 전남 목포로 간 '그냥 간 놈', 유지황 팜프라 대표는 경남 통영에서 남해로 옮긴 '딴 데 간 놈', 남성준 다자요 대표와 김신애 무브노드 대표는 각각 제주와 강원 태백에서 태어나 살다가 서울로 터전을 옮긴 뒤 고향으로 복귀한 '돌아온 놈'에 해당한다.
 
강연에서는 각종 도전이 소개됐다. 공장공장은 목포에서 '괜찮아마을'을 만들고 있다. 목포에서 10년 동안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빈집들을 빌려 사회적 목적 추구에 사용한다. 각지에서 모인 청년이 6주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쉬거나, 어떤 활동이든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처음에는 6주 프로그램을 마치고 청년들이 돌아갈 것이라 여겼지만, 단순 거주나 사업·근로 목적으로 남겠다는 청년이 29명 생겨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지역 홍보 영상을 제작하나, 식당을 차리고 공방에서 예술품을 만드는 등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홍 대표는 "선후가 중요한데, 지자체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활동을 요구하지만 청년은 그럴 에너지가 없다"며 "그래서 공장공장은 먼저 쉬게 해주고 아무 터치도 안했지만 활동이 저절로 따라오더라"라고 회고했다.
 
또한 청년농부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청년단체 팜프라,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빈집을 숙박 공간으로 바꾸는 숙박 스타트업 다자요, 코워킹스페이스 무브노드 등 이야기도 있었다.
 
100여명의 청중은 QR코드를 통해 넷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청중의 핵심 관심사는 지방의 텃새 내지 사생활 침해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강연자들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극복 방법을 일러주었다. 남 대표는 "지역 사회에서 지역 공동체 주민이 왜 날 이해못할까 하는 게 아니고, 왜 그럴까 하는 역지사지의 태도 가지면 좋을 듯"이라며 "마을에 들어와 사는데,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 곳에 들어갈 용기 없으면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공동대표는 "세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괜찮아마을 공동체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공동체로, 자기를 지키면서 같이 법먹고 일하고 돈을 버는 등 공동체의 좋은 점만 취한다"고 자평했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이슈가 대두되면서 지방이 변화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유 대표는 "수년 전에는 청년 이슈가 없고, 빈집이 지금보다 덜했다"며 "이제 폐가에 둘러싸여 살아간다는 고민이 생기면서 지역 주민이 청년의 활동에 터치를 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 수익 여부 등 현실적인 질문도 뒤따랐다. 한 청중은 "편안함과 안정을 추구하면서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쓰는 일 같은데. 대표 본인과 구성원은 자기돌봄을 잘 실현하나"라고 질문했다.
 
유 대표는 "작년에는 직원들이 서로 허그해서 감정적으로 돌보고, 월급 주기 힘든 상황에서 빈집을 수선해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해줬다"며 "제 자신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만족도가 내려갔다가, 자유롭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만족도가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수익은 3년 뒤에나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고 중국인 동포를 모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좀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많은 직원을 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비슷한 행사를 그동안 해왔지만, 이번에는 지역에서의 활동이 소개되기 때문에 왔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그냥 간 놈, 딴 데 간 놈, 돌아온 놈' 토크콘서트 강연자들이 청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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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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