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세계에서 선전 중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편입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이 뒤떨어질 가능성,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이 부진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해달라고 촉구하는 중입니다.
정부 역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 소속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는 지난 4월16일 출범 회의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저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해외 수출과 대조적입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토실리주맙)'는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3곳의 처방집에 모두 등재됐습니다. 현재까지 미국 전체 보험 시장의 절반이 넘는 환급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페인에서 셀트리온의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오말리주맙)는 점유율 7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7월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이 뒤떨어질 가능성이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의사의 인식과 태도' 논문(송은솔 외, 2020)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한 적이 없는 의사들 중 35.6%가 '제품의 효과, 안전성을 신뢰하기 어려워서'라고 답변했습니다.(최대 3개 항목 복수응답) '근무하는 병원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취급하지 않아서'는 62.1%,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가가 저렴하지 않아서'는 29.9%를 기록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의 약한 가격경쟁력도 낮은 점유율 요인으로 지적받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시밀러 관련 특허 및 제도 분석을 통한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제언' 논문(김태권, 2025)에서는 약가 가산 제도라는 우대 조치로 인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약품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언급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 항체 치료제 휴미라 40㎖의 급여 상한액은 28만4677원인데,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가격은 85% 내외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셀트리온 유플라이마는 24만4508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달로체는 24만1917원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현재 국가바이오혁신위는 바이오시밀러 사용 유인 강화를 위해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마련을 오는 12월까지 추진하는 중입니다.
앞서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 토론회와 올해 국가바이오혁신위 출범 회의에서 환자 및 의사에 대한 인센티브, 처방 할당제 도입 등을 바이오시밀러 활용도를 높일 정책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회사와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바이오시밀러가 더 잘 처방되도록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료기관·환자·기업 등 이해관계자들이 최적의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건강보험의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는 한, 바이오시밀러는 건보 재정을 아낄 수단이 되고 환자에게 있어 선택지가 된다"라며 "의료기관과 의사의 우선순위는 환자를 고치는 것이고,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경쟁력은 후순위다. 정부는 이해관계자들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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