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대통령 지지율…장기전 땐 '공멸'
검찰개혁·중수청장 인선 충돌 격화
대통령보다 여당 지지율 큰 폭 하락
"정책 성과 위해 여당 역할 변화" 주문
2026-10-12 17:18:41 ㅣ 2026-10-12 17:23:05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 기자] 여권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동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검찰 개혁과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 인선을 둘러싼 이 대통령과 강경파의 충돌에 야권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국정감사와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 인사청문회를 거쳐 연말까지 내홍이 이어질 경우 공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등 못 한' 국정 지지율
 
12일 공표된 <아시아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0월6~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2%입니다. 지난주보다 2.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1.4%로 직전 조사와 비교해 1.6%포인트 올랐습니다.
 
타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여론조사(10월6~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에서 이 대통령은 37%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직전 조사와 동일했지만, 지난 8월 3주 차 조사(45%)부터 이어진 내림세를 극복하진 못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0월5~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자동응답 무선전화 방식)에 따르면 응답자의 36.5%가 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0.3%로 긍정·부정 평가 모두 직전 조사와 같았습니다. 다만 역시나 7월 5주 차 조사(51.7%)부터 시작된 지지율 하락세를 못 벗어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지지율 하락 흐름의 주요 배경에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여권 내부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검찰 개혁의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이 대통령과 범여권 강경파 간 공개 충돌로 번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강경파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이 반발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계기로 곪아 있던 갈등이 한꺼번에 터지는 양상입니다. 추 경기지사와 김 의원, 조국혁신당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노력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며 강경파에 경고음을 보냈습니다. 강경파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13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와 14일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내분이 더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권 내분에 국정성과 부재 맞물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부 분열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비롯해 민주당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국정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층뿐 아니라 일부 지지층에서 회의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지율 반전을 위해서는 이 대통령의 포용과 정치적 통합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부족하다"며 "특히 이 대통령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응하기보다 내각과 시스템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 여당은 정부를 앞세우지 말고, 독립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기관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도 "이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원인은 강성 지지층과 대립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당·정 관계를 '창조적 수평 관계'로 정의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 정책 보완이 없이 형식적인 말에 지나지 않아 지지층 이탈이 심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당·정 관계가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지지율은 더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당 지도부의 책임론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 대표는 취임 전 100일 만에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을 공언했지만, 실제 취임 전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의 주 지지층이었던 40·50대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중도층을 대변하는 대전·세종·충정에서 큰 폭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당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내부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졌다기보다 지지율이 하락하니까 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더 커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상일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 빠지니까 대놓고 대통령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이 중도 민심을 잡아서 지지층을 더 끌어모은다면 대통령에 대한 압박 명분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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