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항적 편집 의문”
증인 출석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 '회피·침묵'
입력 : 2016-03-28 17:54:27 수정 : 2016-03-28 17:54:53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제2차 청문회에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기록이 정부의 의해 편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차 청문회에서 “해수부가 발표한 AIS 항적 자료에 오전 8시44분 44초부터 49분13초까지 29초간 누락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시간 외에도 같은 날 AIS에 27~30초 누락 구간이 상당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권 위원장은 “오전 8시49분44~45초 1초 만에 선수가 14도 오른쪽으로 꺾였다가 45~47초 2초 만에 22도 왼쪽으로 꺾였다”며 “선수가 1초 만에 14도나 급격하게 방향을 틀게 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S 로그 데이터를 살폈을 때 일부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며 “오전 9시 3분쯤 해경 교신에는 세월호 속도가 18노트로 나오는데 AIS 항적에는 1.8노트로 표류하던 중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추가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AIS 감독관이었던 임병준 주무관과 AIS 복원업체인 조기정 연구소장은 모두 “AIS 시스템상의 오류였을 뿐 당시 업무 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선수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권 위원장은 “특조위는 AIS 항적을 조작한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이 어떤 의도 하에 편집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데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만 의존할 수 없으며, 보다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원들을 불러 세월호 침몰 원인을 집중 질의했지만 선원들간 엇갈린 진술과 답변 회피, 증거 부족으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김서중 특조위원이 참사 당시 세월호 조타기의 이상 유무를 묻자 조준기 세월호 조타수는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반면 강원식 세월호 1등 항해사는 “문제가 없었다”고 상반된 대답을 내놓았다. 강 항해사는 “지난 2014년 4월 전남 여수에서 세월호를 정비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조타기에 이상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본인이) 조타 중일 때는 알람이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조타수는 “사고 전 운항을 할 때 직접 알람 소리를 들은 적 있으고, 사고 당시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사고 전 1월인가 2월에 제주 중간 지점에서 타가 안 먹히는 걸 경험해 보고한 걸로 기억한다”고 상반된 답변을 했다. 조 조타수는 또 이날 “타가 먹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마지막 조타를 왼쪽 방향으로 틀었다”고 얘기해 우타를 썼다고 답한 검찰 진술과 전혀 다른 답변을 했다. 김 특조위원이 이를 지적하자 조 조타수는 “우현타를 썼을 수도 있다고 가정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고 당시 알람 작동 여부에 대해서도 증인 중 일부만이 이를 들었다고 답했다. 구명벌·구명정 작동 레버의 오프(꺼짐) 이유에 대해서도 증인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증인들이 답변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방청석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내 이석태 위원장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특조의원은 “실체적 진실에 들어가기에는 진술이 엇걸리고 가장 중요한 증거라는 부분이 아직도 바다 속에 있다”며 “필요한 증거를 확인하려면 빠르고 온전한 선체 인양이 정말 필요하다는 걸 오늘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 선장과 세월호 선원, 허용범 합동수사본부 전문가자문단장, 임남균 목포해양대 교수 등이 증인 및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증인으로 출석키로 했던 박한결 세월호 3등 항해사와 박기호 세월호 기관장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모두 진술했다며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특조위는 청문회 둘째날인 29일 ‘선박 도입과 운영 과정의 문제점’을 살피기 위해 청해진해운, 해운조합과 해양경찰, 항만청, 한국선급 관계자 등을 불러 세월호 도입의 증·개축 과정, 화물과적과 부실 고박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 질의할 계획이다. 또 ‘세월호 침몰 후 선체 관리 및 인양’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를 출석시켜 미수습자 유실 방지 및 증거 보존을 위한 온전한 인양을 위한 모든 과정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1일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월호 유가족들이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1일차에 방청하던 중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조용훈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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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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