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효성중공업, 그룹 CVC 밖 투자 통로 확보…ESS 신사업 발굴 '속도'
에이펙스 지분 10% 취득해 사업 연계 모색
그룹 CVC 펀드 출자와 독자 투자 채널 병행
상반기 영업익 56% 증가…8월 누적 수주 9.3조
2026-10-12 06:10:00 ㅣ 2026-10-12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7일 10: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효성벤처스와 별도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투자 기회를 발굴할 독자적인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벤처캐피탈(VC) 지분을 취득해 ESS를 비롯한 신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기업을 발굴하고 지분투자를 모색할 계획이다. 전력기기 호황으로 효성중공업의 현금창출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제품 공급과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기술기업 투자까지 ESS 사업의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효성)
 
에이펙스 지분 10% 확보…신규 VC 투자 통로 확보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VC 에이펙스인베스트 지분 10%를 취득하고 ESS를 비롯한 신규 사업 분야의 투자 기회 발굴을 모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에이펙스인베스트를 통해 ESS 등 신규 사업과 연관된 기업을 발굴하고 향후 사업적 제휴와 지분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주사 산하 CVC인 효성벤처스와 별개로 사업회사가 독자적인 투자 경로를 마련하면서 신사업 발굴 방식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효성(004800)그룹은 지난 2022년 지주사의 100% 자회사로 효성벤처스를 설립한 뒤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해 왔다. 효성벤처스는 제조업과 에너지·순환경제 분야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효성그룹 계열사와 투자기업 간 사업 연계를 추진하는 CVC다.
 
효성중공업 또한 효성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해 왔다. △효성 CVC 스케일업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 스타트업 코리아 효성 딥테크 벤처투자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효성벤처스가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집행하면 효성중공업은 출자자로 참여하는 식이다. 올해만 60억원의 출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신규 VC 투자를 통해 효성중공업이 직접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체 사업과 연계한 투자 대상 발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번 신규 VC 지분 확보는 효성중공업이 직접 사업과 연계한 투자 대상 발굴에 나섰다는 점에서 다른 행보다. 효성벤처스가 그룹 전체의 성장 분야를 폭넓게 검토한다면, 에이펙스인베스트를 통한 투자에서는 효성중공업의 ESS 사업과 시너지를 낼 기업을 찾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CVC 펀드 출자에 사업회사의 필요에 맞는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경로를 추가한 셈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올해 초 신한-효성 Global Green Way 펀드에도 107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하는 등 투자 발굴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CVC가 운용하는 그룹 공동 펀드에 더해 외부 금융회사와 조성한 친환경 펀드와 별도 투자 법인까지 투자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효성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해당 투자는 ESS 등 신규 사업의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출자"라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SS 해외 수주 확대…설비 공급 넘어 기술 확보로
 
효성중공업이 ESS 분야의 별도 투자 기회 발굴에 나선 것은 해외 수주 확대에 맞춰 설비 공급과 시공을 넘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기술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SS는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하는 사업이다. 개별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연계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공급하는 운영 역량도 중요하다.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기존 전력기기 제조·시공 역량을 보완하고 사업 범위를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ESS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진출 첫해에 640억원 규모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 2월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서 48.5MW·228MWh 규모의 특고압 ESS EPC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오이타와 구마모토 등 5개 지역에 총 10MW·40MWh 규모의 고압 ESS를 구축하는 계약도 따냈다.
 
특히 일본 5개 지역 사업에서는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뿐 아니라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유지보수까지 담당한다. 설비를 구축한 이후에도 장기간 운영을 지원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사업 수익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이 확보한 고객과 프로젝트에 투자기업의 기술을 적용한다면 기존 수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후속 사업을 확보할 기반도 넓어지는 셈이다.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은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의 연결 매출은 3조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66억원으로 같은 기간 56.2% 늘었다.
 
신규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9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이에 연간 수주목표도 기존 8조 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주력인 변압기와 차단기의 수주 확대에 더해 ESS에서도 해외 사업 실적을 쌓으며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조현준 회장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변압기와 차단기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ESS 등 전력망 안정화 설비를 아우르는 사업 체제를 강조해 온 만큼 관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투자 채널을 통해 발굴한 기업과의 협력이 ESS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추가 수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ESS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기존 사업과 접점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기술 협력과 지분투자를 병행한다면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 기술 확보를 통해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