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고에도 '추미애·김용민' 마이웨이…김민석 리더십 '딜레마'
"야당과 뭐가 다른가" 무색 여당 내 독자노선
"제어할 때 됐다"…"통 큰 정치해야" 주문도
2026-10-11 17:21:24 ㅣ 2026-10-11 17:26:29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만류에도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의원이 독자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는데요. 김 대표의 정면 대응이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은 만큼 당 안에선 다른 결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추미애 경기지사가 지난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대표 자제 권고에도 추미애·김용민 한목소리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지사와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개혁 관련 소셜미디어(SNS)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반박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추 지사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자 이튿날 "비루한 침묵보다 진실을 남기겠다"고 적었습니다. 사흘 뒤에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검증을 요구한 뒤 "(김 후보자는)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검사"라며 "검찰 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검찰주의자"라고 몰아세웠습니다.
 
김 의원은 이달 1일 페이스북에서 "반민특위를 만들었는데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어떻게 하나"라면서 "개혁하는 자리에 개혁의 대상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중수청을 반민특위에,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를 친일파에 비유한 겁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루 전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 강경파를 향해 던진 말에 나온 반응입니다.
 
추 지사와 김 의원 독자 노선 이전 당 지도부의 자제 권고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적어도 여당의 의원급 정도 되는 구성원들은 당 내부에서 대통령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며 "바로 대외적으로 표명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따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민석, 강경책 예고…지지율 하락세에 커지는 고민
 
추 지사와 김 의원이 이달 들어서도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김 대표는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7일 "대통령의 리더십 자체에 혹시 훼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당에서 제어를 할 때도 됐다"고 선언한 겁니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꺼내 든 강경책 카드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취임 전부터 봉합되지 않았던 친청(친정청래)계와의 갈등의 골이 취임 이후에도 깊어지자 하향곡선을 그린 당 지지율이 대표적 예입니다.
 
지난 9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0월6~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전화면접)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5%로 집계됐습니다. 김 대표 취임 직후 41%에서 6%포인트 빠진 결과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안에선 지지율 하락세 극복을 위한 대안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추 지사와 김 의원처럼 당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내는 이들에 대한 강공 모드 전환이 당의 선명성을 키울 순 있겠지만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섭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에 "당대표가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정면충돌을 불사하는 유형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들어주고 품어주는 유형이 있다"며 "전자에 해당하는 김 대표 리더십이 당의 입장을 명확히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처럼 지지율 회복이 시급한 국면에선 이견까지 포용하는 통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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